부자들은 뭘 먹고, 뭘 입을까. 또 돈을 어디에 쓸까. 일반 사람들이 늘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대중에게 자신을 제법 드러내고 있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SNS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도 이런 이유일지도 모른다.
로또 1등에게 묻는다
그에 못지않게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있다.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들은 과연 무슨 꿈을 꿨을까. 그 돈으로 뭘 할까 같은 궁금함이 있다. 이게 재벌 회장님들에 대한 궁금증과 차이가 있다면 아마 '야나두... 야, 나도 할 수 있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오르지 못할 나무냐, 나도 오를 수 있을 것 같은 나무이야 정도의 간극이 아닐까.
하지만 로또 1등 당첨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을 충족한다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그만큼 그들이 철저히 보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신원을 공개하는 그 누구라도 형사책임을 져야 한다. 나도 나무에 오르려면 그들이 행운을 거머쥐기까지 일련의 서사를 좀 알아야 할 텐데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으니 답답할 수 있다.
로또 1등의 설문조사
기획재정부 복권사무처에 따르면 복권 사업자 측에서 로또 1등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얼마 전 SBS가 보도한 뉴스가 바로 최근 2년간 '로또 1등 당첨자 설문' 결과다. 물론 응답은 자율적이라 질문마다 대답한 당첨자 총인원이 다 다르다. 통계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 자료이고 외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전수하는 비책'정도로 이해하는 게 좋을 듯하다.
로또는 사는 이유
지난해 '1등 당첨자 설문'에 따르면 복권을 사게 된 이유 (129명)중 최다가 '거액의 당첨금을 기대해서'였다. 그다음이 '즐거운 상상을 하며, 재미로'라는 대답이었다. '좋은 꿈을 꿔서'라는 응답은 3위였다. 복권사업자 측은 그렇다면 무슨 꿈을 꿨는지도 물어봤다. 1위는 '동물 꿈', 2위는 '조상꿈'이었는데 재작년과 순위가 바뀌었다고 한다. 다만 아쉬운 부부는 '어떤 동물이었는지' 설문 내용에는 없다는 것이다. 돼지라고 추측만 되지만, 혹시 다른 동물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로또 당첨금 어디에 쓰는가?
작년과 달라진 응답 중에 눈에 띄는 게 또 하나 있다. '당첨금을 어디에 쓸 건지(94명)'물었는데 '대출금상황'이 가장 많았다. 재작년 같은 질문 (215명)에는 '주택, 부동산 구입'이 1위였는데. 그만큼 고금리에 서민들 허리가 많이 휘었다는 반증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당첨자들의 직업군을 확인해 봤다.
누가 가장 로또를 많이 살까?
행운의 주인공들은 직업이나 보유 재산 정도를 별로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였는지 설문에 응한 인원이 50~60명에 불과했다. 직업을 묻는 질문 (63명)에 생산직, 운수, 단순, 노무직이 1위를 차지했다. 자영업자 2위, 사무직, 서비스직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가정주부, 학생은 4위였는데 3위와 거의 차이가 없다.
'당첨 사실을 누구에게 알릴 건지(77명)'도 관심이 가는 질문이다. 40%가 '배우자에게 알린다'라고 가장 많이 답했는데, 26%로 2위를 차지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다'를 넉넉히 체 쳤다. 재작년 같은 질문 178명에도 47%가 '배우자에게 알린다'로 1위였고, 28%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다'로 2위를 차지했다. 제 주변에 물어보니 반응이 극과 극이었다.
"그래도 절반 가까이는 배우자에게 알린다는 거네" , "배우자에게 알리겠다는 사람이 절반도 안되네"였다. 나는 어떻게 할 것 같지? 난 그냥 아내랑 딸에게 딱 1/3 해서 나눠주고 좀 여유롭게 살 것 같은데...
다음은 내 차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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